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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만감이란 무엇인가

gossi1701ocw | 4:12 오전 | 2025년 03월 05일

‘배가 부르다(포만감)’는 몸 안에서 여러 신호가 서로 상호작용하여 만들어지는 복합적인 감각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위(胃)와 장(腸)의 팽창 및 호르몬 분비 신호들이 뇌(특히 시상하부)에 전달되어 발생하는 느낌입니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과정들이 포만감을 형성하는 데 관여합니다.


1. 위와 장의 팽창(기계적 자극)

  1. 위의 팽창
    음식을 먹으면 위가 늘어납니다. 위벽에는 팽창을 감지하는 기계적 수용기(‘스트레치 리셉터’라고도 함)가 있는데, 이 수용기들이 위가 부풀어 오른 정도를 감지합니다.
  2. 장 내부의 내용물
    음식이 소화되어 장으로 내려가면, 장 역시 일정 수준으로 부풀어 오를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도 기계적 자극이 발생합니다.
  3. 신경 신호
    이렇게 위와 장의 팽창 정도가 커지면 미주신경(Vagus nerve) 등을 통해 뇌에 ‘그만 먹어도 된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결과적으로, 단순히 “음식물이 들어와서 배가 부른 느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소화기관에서 시작된 팽창 자극이 신경 경로를 통해 뇌에 전달되어 “배부르다”라는 감각으로 인식됩니다.


2. 소화관 호르몬의 작용

음식물 섭취 후, 소화기관에서는 다양한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들은 중추신경계와 협력하여 포만감을 조절합니다.

  1. 콜레시스토키닌(CCK)
    주로 소장에서 지방이나 단백질이 들어왔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포만감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CCK는 췌장에서 소화효소 분비를 촉진하고 담낭을 수축시키는 작용도 하지만, 동시에 뇌에도 신호를 보내 식욕을 줄이는 데 관여합니다.
  2. 글루코스 의존성 인슐리노트로픽 펩타이드(GIP),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탄수화물 섭취 후 장에서 분비되어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호르몬들입니다. GLP-1은 포만감을 유도하여 섭취량을 줄이도록 도와줍니다.
  3. 펩티드 YY(PYY)
    식사 후 장에서 분비되는 또 다른 호르몬으로, 시상하부에 작용하여 식욕을 억제하는 신호를 보냅니다.

3. 중추신경계(뇌)에서의 조절

  1. 시상하부(Hypothalamus)의 역할
    배고픔과 포만감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시상하부에는 포만 중추와 섭식 중추가 있어, 말초에서 올라오는 신호(팽창 감지, 호르몬 분비)들을 종합한 뒤 식욕 억제 혹은 식욕 촉진 쪽으로 작동합니다.
  2.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는 즐거움(보상)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 만족감을 느끼거나, 과식을 하게 되는 데에는 뇌 보상계가 관여하기도 합니다.

4. 그 외 영향 요인

음식의 종류: 단백질, 지방,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포만감을 오래 지속시키는 반면, 단순 탄수화물만 있거나 액체 형태 음식은 금방 배가 꺼지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심리적 요인: 스트레스, 우울감, 습관이나 주의가 다른 곳에 쏠릴 경우(“무심코 먹기”)에도 포만감 인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식사의 속도: 너무 빠르게 먹으면 소화기관과 뇌 사이의 신호 전달이 늦게 시작되어 과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